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정부는 대선에 돌입하기 전에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밝혀 이를 둘러싼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인도, 일본,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 합의 발표가 언제쯤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협상에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밴스 부통령이 지난주 인도 방문에서 모디 총리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기에 인도는 곧 발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도 협정의 윤곽이 점점 갖춰지고 있고, 일본과도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 기자가 "특히 한국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싶다. 한국은 대선 때문에 7월 초까지는 전면적인 협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일본도 곧 선거가 있다. 이들 국가의 국내적 요인이 무역 협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나"라고 질문을 던지자 베선트 장관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는 사실 그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싶다. 이들과의 회담을 통해 내가 생각하기론 이들 정부는 선거에 돌입하기 전에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역 협상의 틀을 갖추길 원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정부가 실제로 협상을 마무리 지은 이후에 자국에서의 선거 캠페인을 벌이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