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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진지하게 심형래가 생각나는 마동석의 오컬트 '거룩한 밤' 후기
2025-05-06 12:11:58
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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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룩한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거룩한밤 : 데몬 헌터스>가 화제입니다. 

마동석이 이제는 귀신도 때려잡는다는 기대감으로 화제가 됐었는데 개봉 후 반응은 처참합니다.

오늘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가 왜 망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영화 거룩한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마동석은 서현, 이다윗과 함께 구마의과 악령을 때려잡는 사무소 ‘거룩한 밤'을 운영하는데요.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이 도시를 혼란에 빠뜨린 가운데, 정신과 의사 경수진의 동생 정지소가 악마에 잠식되자

마동석과 서현, 이다윗이 정지소를 구마의식을 통해 구해낸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긍정적인 면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나마 마동석의 액션이 꽤 경쾌해졌다는 것과 서현이 예쁘다는 것, 그리고 러닝타임이 아주 짧다는 것 외에는 단 하나의 영화적 성취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를 대표할 개똥망작이자, 마동석의 필모에서 최악의 오점으로 남을 영화입니다.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산만하다는 겁니다.
 
영화 거룩한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오컬트와 액션 장르를 지향하는데, 여기에 한가지 장르가 더해집니다. 바로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마동석류'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성난황소로 대표되는 장르로서의 '마동석류' 영화는 험악한 인상에도 다정한 면이 있는 마동석의 '갭 모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코미디와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이 결합돼 통쾌함과 재미를 추구합니다.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도 이처럼 장르로서의 마동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결론적으로 실패입니다.

마동석식 액션과 코미디가 오컬트와 섞이기는 커녕 90분 내내 따로 놀기 때문입니다.

악령에 잠식된 정지소의 이야기를 다룰 때 오컬트물로서 진지하게 나아가다가 마동석식 개그로 분위기를 깨버리고, 샤론 역의 서현이 구마의식을 펼치는 것과 마동석이 맨주먹으로 악마 추종자들을 때려잡는 게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두번째는 장르로서의 '오컬트'를 다루는 이 영화의 태도가 무척 안일했다는 것입니다.

'더 넌'과 '검은수녀들'이 받았던 가장 큰 비판은, 그놈의 '너의 이름이 뭐냐'는 것만 외/쳐대는게 구마의식의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밤은 그나마 구체적으로 구마의식에 7가지 단계가 있다고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긴 하나, 결론적으로 '악마의 이름만 알아내면 된다'는 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종일관 '너의 이름은?'만 외쳐 댑니다. 

물론 서현이 눈을 까뒤집기도 하고 마동석이 그렇게 알아낸 악마에게 펀치를 날리기도 합니다.

마동석이 너무 강한 것도 있지만 대체로 악마와 악마 추종자들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가 한 사람을 지옥에 데려가는 거라면, 그냥 죽이면 되지 뭐하러 이런 짓을 벌이는지 영화를 봐도 이해가 안됩니다.

또, 여러 오컬트물을 한 데 뒤섞은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엑소시스트,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넌, 사바하, 검은사제들과 검은수녀들의 몇명 장면들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김군 역할의 이다윗은 사바하에서 거의 똑같은 역할을 맡은 바 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만들 바에 여러 오컬트물을 비꼬는 코미디물을 만들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2000년에 개봉한 '무서운 영화'는 스크림을 기반으로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같은 온갖 공포영화를 뒤섞고 패러디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 바에 한국 오컬트물, 예를 들면 곡성과 검은수녀들, 사바하, 사자 같은 오컬트 영화를 패러디해 구마사제 마동석이 귀신을 주먹으로 때려잡는 병맛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쿠키영상에서 후속작을 예고했던데, 혹시 아직 제작중이라면 진지하게 방향을 B급 병맛 영화로 틀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비록 이 영화는 망할지라도, 이 방법만이 후속 기획을 살리고, 마동석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 거룩한 밤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 

영화의 재미를 놓고 보면 검은수녀들보다 분명 보는 맛이 있지만 만듦새는 그보다 훨씬 못합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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