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통일은 가까워질 것이고,
어려움을 겪는다면 통일 또한 멀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_ 조경일 작가
정체성을 지워야 하는 사람들
북향민들은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신분을 갖고 말이다. 하지만 북향민들의 한국 사회에서의 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신분증 하나로 동등해지거나 평범해지지는 않는다. '탈북자'라는 호칭에 내재된 한국 사회의 무시와 혐오, 관심으로 포장된 동정의 시선이 때로는 이들의 정착에 큰 장벽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감정이나 시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