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도의 맨 위, 최북단에 위치한 왓카나이는 일본 삿포로에서도 특급 열차로 5시간 이상 소요되는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후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기도의 탑이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최북단의 마을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특급 소야'는 이 왓카나이로 가는 열차입니다. 삿포로 역에서 아침 7시 30분 출발합니다.
이 열차는 4량 편성으로 1호 차 중 9석이 그린샤(특실)를 배치하였습니다. 나머지 일반석 열차 내부는 빨간색, 파란색, 녹색의 색깔로 의자 색깔을 연출 합니다.
지난해 말 찾은 이곳,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여행객들은 음료수와 에끼벤(도시락)을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기나긴 열차 여행을 하려면 미리 구입을 해야 합니다. 열차 내부에 도시락 등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죠.
천천히 열차는 JR 삿포로 역을 출발해 빠른 속도로 JR 아사히카와까지 이동합니다. 이 지역은 홋카이도에서도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라 달리는 열차 사이로 마을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사히카와를 지나가면 기차 차창 밖 풍경은 자연과 함께 이동합니다.
드넓은 논과 밭 그리고 다시 산악 지형을 만나게 되면서 마을도 가끔 보입니다. 목가적 풍경을 만나면서 열차 여행은 중간을 넘어섭니다. 열차는 오토이넷푸 역을 만납니다. 과거 텐보쿠 센(天北線)의 분기 역으로 명성을 남긴 곳입니다. 지금은 아주 작은 역이지만 일본 여행 TV 프로그램 '출발! 일본 기차여행'에 나왔던 오토이넷푸 소바가 유명해 일부러 하차해 먹어 보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이제 열차는 워낙 오지를 통과하면서 왼쪽으로는 테시오 강(天塩川)과 함께 지나갑니다. 마을도 이제 가끔 나오고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이 있는 홋카이도 북부지역을 통과 하면서 가끔 특별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열차가 통과하면서 동물과 접촉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