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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다" 김문수 선전포고에 박차고 나간 권영세
2025-05-09 13:50:17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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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짧게 말한 뒤 의원총회장을 나가버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도 뒤이어 의총장을 나가면서 장내가 술렁였다. "막아" "이럴 거면 왜 온 거냐?"라는 외침도 들려왔고, 후보가 빠져 나간 의원총회는 아무 쟁점도 정리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 중인 김문수 후보가 9일 오전 당 의원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혔을 때, 일각에서는 고조되던 갈등이 정리되고 단일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껏 '화해' 분위기를 만들려던 당의 계획은 이렇게 수포가 됐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순식간에 끝나버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의 필요성만 재차 강조했다. 이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났다.

직접 마중 나가고, 기립 박수 보내고, 칭찬하고, 사과도 했는데...


지도부는 당의 '대선 후보' 김문수에게 예우를 갖추며 상당히 공을 들였다. 캠프에서 김문수 후보의 출발이 늦어지자 의원총회 시간도 맞춰서 미뤘고,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 김 후보를 태운 차가 도착했을 때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접 마중을 나갔다. 의총장에 들어서는 김 후보를 향해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미리 준비한 꽃다발도 선물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권 원내대표는 "환영과 격려의 박수 부탁드린다"라며 재차 박수를 유도해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우리 김문수 후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 후보께서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하신 말씀 그대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오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젊은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 현장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해 처절히 싸우셨고, 소련 붕괴 이후에 본인의 사상을 과감히 바꾸신 뒤로는 강인하고 투철한 보수 우파의 투사로 살아오셨다"라는 상찬이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인 김문수의 업적과 성과를 나열하며 "맹활약" "전설" "청렴결백의 아이콘" 등의 수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리 당원과 국민의 기대, 단일화에 대한 강한 열망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제가 후보께 다소 과격한 발언을 내놓은 바가 있다"라며 "이 점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후보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도 고개를 숙였다. 김문수 후보를 향해 자신이 쏟아낸 날 선 말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관련 기사: "알량한 자리 지키려 한심" 인신공격까지... 김문수-권성동 정면 충돌 https://omn.kr/2de9i).

그는 "역대 모든 대선 후보 단일화는 잡음이 있었다. 오히려 이재명식 잡음 없는 단일화는 거짓 쇼"라며 "지금 우리가 다소 혼란스럽지만 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승리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역설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후보가 "우리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말 여러분 사랑한다"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릴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본격적으로 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자 빠르게 열기가 식어갔다.

김문수 '하트'까지 했지만... "믿어 달라" 호소에 호응한 의원은 소수


김 후보는 "저는 5월 3일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저의 선거 사무소를 찾아주신 우리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그리고 사무총장께 중앙선대위원회 구성을 말씀드렸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7일까지, 연휴가 끝나는 바로 그 다음 날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선 단일화-후 선대위' 이런 말씀을 하신 데 대해서 저는 상당히 놀랐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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