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높이려고 노력하지 말아야겠어요. 상생안 기대하며 '그래도 좀 나아지겠지'하며 버텼는데, 하는 짓거리 보니 이 대단한 정부에 뭘 바랬는지..." (네이버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회원 A씨)
어제(14일)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출범 115일 만에 내놓은 상생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상생안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입점업체 중개수수료를 빠르면 내년 초부터 3년간 2.0%∼7.8%로 낮춘다.
둘째, 이 부분이 거센 반발의 핵심인데요. 점주 부담 배달비를 거래액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거래액 상위 35%는 2400원∼3400원, 35%∼50%는 2100원∼3100원, 그 이하 거래액 입점업체는 1900원∼2900원. 현재는 거래액과 상관없이 지역에 따라 1900원∼2900원이니 많은 점주들의 경우 배달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자영업자들은 어제 도출된 상생안을 '을사보호조약'에 빗대면서 "너무 기가 차고 눈물이 난다"거나 "배민과 쿠팡, 둘만 상생"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글 일부를 소개합니다.
"자영업하는 국민들은 완전 죄인이고 호구네요. '상생협의'라는 타이틀은 걸고 시작했는데, 뭘 그리들 잡수셨는지 무조건 배민·쿠팡 편을 들어주고, 결국 자영업자들은 원래 노예라는 결론을 지어 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