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김인숙 기자]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추진된 중도·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다.
31일(금) 진보 진영의 ‘김석준 전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같은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황욱 세계창의력협회장’도 진보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예비후보로 꼽히는 김석준 예비후보는 이날 의견문을 내고 “부산 민주 진보 교육감 추진위원회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마이너스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추진위는 ‘후보 단일화에 필요한’ 대표성과 투명성, 공정성과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저의 공개 질의에 대해 일주일이 넘도록 답하지 않았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24일 저를 방문한 추진위 관계자들은 ‘5000원 내고 가입한 추진위원(선거인단)’이 부산시민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참가자들의 직업도 확인할 수 없어 교사와 공무원이 절반 이상 되지 않도록 한 경선 규칙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부산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집단으로 참여해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는데도 추진위는 그런 사실을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원안대로 후보 단일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선거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검사 출신 상대 후보가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후보 등록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이런 식이라면 누구나 ’추진위‘ 같은 임의단체를 구성해 다른 후보가 참여할 수 없는 경선 규칙을 내세워 배제한 뒤 특정 후보를 추대하다 선거법의 철퇴를 맞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며 “결코 민주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으며, 투명하지도 적법하지도 않은 무모한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진보언론에서 보수진영 예비후보로 보도하고 있는 황욱 세계창의력협회장은 출마기자회견에서부터 줄곧 “본인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당연히 보수단일화에도 참여할 의지가 없다는 황욱 예비후보는 ‘수능 혁파’ 등 진보성향의 교육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굳이 진영을 나누자면 진보진영으로 보는게 좋다는 교육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다수다.
또 황욱 예비후보는 “보수-진보 등 정치 이념으로 교육감 예비후보의 진영을 나누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또다른 진보진영 예비후보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단일화가 민주와 진보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모두의 승리 여정이 돼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