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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넘은 두 여자, 40여 년 같이 산 커플입니다
2025-02-05 15:08:40
이선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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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서울역사발물관에서 진행된 전시였다. 재독동포 반박지은 감독은 2017년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전시회를 찾았다가 우연히 파독 간호사 사진전을 보게 된다. 독일 나치에 학살당한 동성애자를 추모하는 기념비 앞에서 두 손을 잡고 있는 이수현·김인선씨 사진을 보고 문득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두 사람>은 바로 독일 이민 1세대로 칠순을 넘기기까지 40여 년을 함께 살고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1985년 독일 내 기독교 단체인 여신도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왔고 지역 사회에서 퀴어 커뮤니티 및 정치 활동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두 사람>은 애써 주인공들의 과거나 투쟁에 집중하기보단 일상 하나하나를 눌러 담는 식으로 이야길 전개한다. 고장 난 전등의 전구를 교체한다거나 아픈 이웃사람들 몸에 약을 발라주는 소소한 일상, 그리고 함께 손잡고 교회를 가거나 퀴어 집회에 가는 모습 등 말이다.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함께 이종문화 호스피스 단체를 만들어 운영 중이기에 그런 돌봄에 익숙해 보인다.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반박지은 감독은 "두 분을 만나기 전까지 노인의 삶에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며 "시위도 중요하지만 두 분의 일상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사랑이 주변 이민자, 여성들에 영향을 주고, 하나의 연대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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