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여원뉴스
뿔 달린 사슴 4마리가 우리 아파트에...
2025-02-18 16:47:00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뿔 달린 사슴 4마리가 우리 아파트에 우르르...

10년 전 농장서 탈출한 사슴이 떼로 몰려와

개체 수 늘어나 현재 60~70마리가...

 

 

  

[yeowonnews.com=이정운기자]전남 순천의 도심 아파트 안팎에 뿔이 달린 사슴 떼가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 뿔 달린 사슴 4마리가 우리 아파트에 우르르...  © 운영자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에는 ‘순천 어느 아파트 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당동 한 아파트에서 사슴이 뛰노는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봉화산 아래에 있는 이 아파트 단지에는 커다란 뿔이 달린 사슴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2010년대 초반 조례동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4마리가 봉화산에 서식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현재 60~7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슴들은 봉화산 둘레길 주변에 나타나 한가롭게 거닐거나 인근 동천까지 내려와 주민들에게는 친숙한 존재다.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운이 좋으면 사슴도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반면 봉화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큰 도로가 위치해 있어 로드킬이 우려되고, 시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꽃사슴은 평소 온순하지만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짝짓기 시기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11월 경기 수원시에서 시민이 사슴뿔에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커졌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봉화산 인근에서 사슴이 난동을 부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순천시는 울타리 설치나 사슴 먹이 주기, 중성화 수술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슴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심각한 농작물 피해 등을 주지 않으면 사실상 포획과 살상이 어렵다. 가축은 정해진 도축 절차를 따라야 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사냥도 할 수 없다.

 

 

사슴 증가의 근본 원인인 번식 자체를 막는 것도 어려워 순천시는 환경부, 동물 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사슴은 번식력이 왕성해 전남 영광군의 안마도에서는 방치된 10여 마리의 사슴이 30년이 흐르는 동안 1000마리 정도로 늘어나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순천시 측은 “현행법상 사슴으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구조한 뒤 다시 방생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슴 개체 수부터 파악한 뒤 번식기에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지 관련법을 들여다보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