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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작살, 매출 80% 감소"...벼랑에 몰린 자영업자들
2025-03-12 17:30:44
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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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이후, 외식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하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심리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음식점 사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갈아 넣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목 좋은 자리인데도 장사 안 돼... "5만 원 팔면 위안될 정도"

수원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K씨는 24년 차의 외식업 베테랑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깃집에 이어 2024년 10월 또 다른 지역에 홍어삼합 전문점도 개점했다고 한다. 문제는 개점 한 달여 만에 비상계엄이 발생했고, 이후 매출은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고깃집은 거의 작살났죠.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어요. 한 달에 2, 3일은 '빵'을 찍는 날이 있어요."

K씨는 '빵'이라는 표현으로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는 날을 설명했다. "이러니 5만 원 판 날에 위안이 들 정도예요."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그의 사업장 위치가 '삼성전자'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제조 기업 인근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고깃집을 개점한 이유는 장기간 공실 상태였던 자신의 상가 활용이었다고 한다. 임대료 부담이 없는 자가 상가임에도 고깃집은 완전히 적자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직원 3명 중 1명을 해고해야 했고, 나머지 2명을 유지하는 것조차 경제적으로 버겁다고 토로했다.

최근 개설한 홍어삼합 전문점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그나마 고깃집보다는 매출이 나은 편이지만, 40평 규모의 매장에 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운영 부담이 크다.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매출 하락은 일부 방어하고 있으나, 배달 매출 비중이 어느덧 60%에 달하다 보니 배달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에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우리는 판매 객단가가 높은 편이라 그나마 형편이 낫다고 하지만, 배달은 원가에 더해 수수료까지 빠지니 매장 판매보다 남는 게 별로 없어요."

유명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사장 P씨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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