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넷째 주를 전후로,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 됩니다. 기업이 1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입니다. 주주들에게 작년의 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공식적으로 허락 받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지난주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주총에 이어 내일(25일)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26일엔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와 SK하이닉스, 대한항공의 한진그룹, 신세계그룹 이마트 등의 주총이 계속됩니다.
올해 대기업 주총에서는 주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따른 불황, 글로벌 복합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주총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도 '위기', '도전', '성장동력', '경쟁력', '전문성'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주총 안건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의 사내이사로 올라와 있는 경영진들의 보수를 올려달라는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기아 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보수 최고 한도가 기존 8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보수를 받아 왔는데, 기아에선 받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은 작년까지 이들 회사로부터 122억 100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기아로부터 추가로 받게 되면서 총연봉이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