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전병길] 최근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이른바 ‘해외선물 리딩방 사기’가 급증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일당이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SNS 채널을 통해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다수의 피해자에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금전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이른바 ‘주식 리딩방 사기’는 사기꾼들이 무작위로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방 안에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이미 참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는 “전문가의 리딩을 통해 수익을 봤다”는 인증글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사기 일당이 고용한 ‘바람잡이’로, 피해자들은 실제 전문가의 조언으로 착각하고 믿음을 갖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해외선물’이라는 고위험 금융상품을 미끼로 삼은 리딩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해외선물은 본래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에게도 고도의 리스크를 요구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사기범들은 이를 “고수익 확정 상품”으로 포장한다. 투자 초보자들의 ‘전문가 의존 심리’를 악용해 돈을 빼가는 것이다.
더 교묘해진 사기 수법도 눈에 띈다. 가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제작해 수익이 난 것처럼 피해자에게 보여주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어플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속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익이 쌓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의심을 거두고 더 큰 돈을 송금하는 구조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리딩방 사기 사건이 단순한 사기 사건을 넘어 전형적인 조직형 금융범죄에 가깝다고 진단하고 있다. 법률전문가들은 피해 금액이 크고 수법이 교묘한 만큼 초기 대응이 사건 해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형사 및 민사 전문가들은 리딩방 사기 피해자가 반드시 진행해야 할 조치로 △사기죄에 대한 형사고소, △투자금 반환을 위한 민사소송, △피해 회복을 위한 채권 가압류 등을 꼽는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피해자의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 변호사와의 사전 상담이 필수적이다.
정종욱 변호사(제이씨엘파트너스)는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은 충격과 분노 속에서 무작정 법적조치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오히려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다”며 “체계적인 분석과 증거 확보가 선행돼야 하고, 특히 가해자의 재산을 추적하여 가압류 등의 보전조치를 신속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리딩방 사기는 일반적인 사기보다 사건 해결의 난이도가 훨씬 높고, 피해금 회수가 늦어질수록 사기범이 잠적하거나 재산을 은닉해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즉각적인 형사절차 착수와 함께 민사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정종욱 변호사는 해외선물 리딩방 사기 사건에서 다수의 성공적인 피해 회복 사례를 이끌어내며 금융범죄 대응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상황이겠지만, 관련 법적 절차에 정통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