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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4시간 회의했지만... "최악" 국힘 단일화 내분 아홉 장면
2025-05-06 09:49:53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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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인 5일, 국민의힘 안팎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둘러싸고 하루 종일 파열음이 났다. 내분에 가까운 충돌이 공개적으로 벌어졌다. 연휴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예정에 없던 의원총회까지 소집됐지만, 4시간 넘게 이어진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 회의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결론은 없었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감정을 드러냈고, 당 지도부는 "즉시 단일화를 약속했던 경선 당시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단일화 시급성을 주장하는 측은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등의 비판을 보냈고, 반대 측은 신중한 단일화를 주장하며 "이러한 방식으로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6일부터는 1박 2일간 TK·PK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하루라도 빨리 한덕수와 단일화 협상'을 주장하는 측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다. 5일 밤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후보와 지도부 간 앙금이 너무 많다", "우리로선 최악의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다음은 이날 하루 동안 일어난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파열음 9장면이다.

[장면 ①] 김재원 "투표지에 한덕수 이름 없을 것... 천 원짜리 당비도 안 낸 분"

이날 가장 먼저 속내를 드러낸 인물은 김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공중파 라디오를 통해 "투표지에 한덕수 이름 없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한 후보를 압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7시경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후보를 지목하며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은 분"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오전 7시20분경 이번에는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단일화 방식에 관해 설명하던 중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구성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당연히 김 후보의 선거를 위해서 단일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김 후보 주도 아래 단일화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선에서 투표용지에 한(덕수) 후보 이름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면 ②] 김문수-한덕수, 조계사에서 잠깐 만났지만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행사에 동시에 참석하면서 잠깐 만났다. 하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한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에게 정확히 이렇게 말씀드렸다. '(후보 선출을) 축하드린다.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 세 번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했고 '네, 네' 이 정도 말씀만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은 단일화에 적극적이고 김 후보는 피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발언이었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후보 측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그는 "서로 간에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는 "손 인사로 '반갑습니다. 만나서 한번 뵙지요' 그렇게 얘기한 것을 '세 번이나 간곡하게 청했는데, 예 예 라고 답했다'고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도 다르고 상호 간에 그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 세 번 말했다" - 김문수 측 "말 조심해야" https://omn.kr/2dczr).


[장면 ③] 김문수 측근 차명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당내쿠데타"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사람이 조계사 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시각, 김 후보 측근인 차명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첫 문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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