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직 후에도 일의 몰입을 즐기는 편이지만, 스마트폰의 방해는 항상 문제였다. 퇴직 후 해야 할 일은 줄었지만, 생각은 오히려 더 산만해졌다. 스마트폰 화면 속 세상은 끊임없이 나의 '주의'를 끌어당기며 멈출 틈조차 주지 않았다. 우리의 뇌는 매일같이 '주의력의 낭비장' 속에서 흔들린다.
"5분만 보자"는 스마트폰은 어느새 50분을 삼켜버리고, 집중은커녕 하루의 방향조차 잃은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바로 <집중의 뇌과학>이다. 마치 한 줄기 길잡이처럼 나를 이끌어준 책이었다.
가바사와 시온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을 쉽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책은 단지 집중력을 높이는 '기술서'에 그치지 않는다.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뇌와 몸을 정비하는 데 꼭 필요한 '정직한 제안서'다. 단순한 집중력 향상법을 넘어, 뇌과학에 기반한 주의력의 본질과 회복 방법을 차근히 안내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현대인의 뇌가 얼마나 자주 방해받고 산만해지는지를 설명하며, 후반부에서는 실제로 적용 가능한 해결책들을 소개한다. 60세를 넘긴 나에게 이 책은 '인생 후반부를 맑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서'가 되었다. 더 집중하고, 더 단순하며, 더 깊이 있게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뇌를 위한 명상이자, 삶을 위한 리셋 버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