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사퇴, 대통령 직접 사과, 김건희 특검 즉각 실시, 임기 단축 개헌을 촉구한다."
개혁신당이 대여 전선을 강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통화 녹음이 공개되며 정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마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대독하도록 하자 야권 전체가 들고 일어나는 형국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 시국에 대한 개혁신당의 입장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처럼, 지금의 국민의힘에는 의인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제 침묵과 방관의 시간은 끝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마저 총리에게 맡겼다. 이는 국민에 대한 무례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한 선언"이라며 "국민은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허은아 대표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인 이준석 의원 역시 한 대표의 언행을 꼬집으며 비판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 분노 대변할 것"
허은아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의 네 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는데, "첫째, 내각 총사퇴를 촉구한다"라며 "현재의 내각은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로 내각이 전면 사퇴하여 국정 쇄신의 단호한 의지를 보일 것"을 강조했다.
이어 "둘째, 대통령은 직접 사과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대변인이나 관계자들을 통한 해명으로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시라"라고 꼬집었다. 또한 "셋째, 김건희 여사 특검을 즉각 실시하시라"라며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제시한 '김건희 여사의 즉각 대외활동 중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이다.
끝으로 "넷째,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한다"라며 "대통령의 임기는 더 이상 국정 운영의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기 단축 개헌으로 새로운 공화국을 준비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 앞에 이행할 마지막 의무"라며 사실상 임기 중도에 윤 대통령이 퇴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나 "이것은 최후의 경고"라며 "개혁신당은 장외투쟁을 선호하지 않지만,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를 대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일찍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며 세를 모으고 있고, 민주당 역시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 투쟁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혁신당 역시 동참해 '야권연대' 형성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