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습소는 잘 되고 있다. 오픈 후 매달 최고 매출을 갱신 중이다. 이 말을 조금 파헤쳐 보자면, 사실 매달 1명씩만 새로 등록해도 최고 매출은 갱신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가 느는 것이 정말 '잘 되고 있다'의 전부냐고 묻는다면, 고개는 갸우뚱을 잊지 않으려는 듯 좌우로 미동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가?'를 물을 때야 '그치, 그거지' 하며 고개는 그제서야 상하로 격하게 움직인다.
그런 면에서 요즘 나는 계란이다. 아이들이라는 바위에 온 힘을 다해 부딪히는 계란이다. 자라게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서, 다만 그러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결코 달콤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그 한순간의 달콤이라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도대체 어떤 계절부터 소쩍새가 되어 울어야 하는지 아득하다.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요청받아 다녀왔다. 학교 그리고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강의를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설렘과 두려움이 구분할 수 없이 빗발쳤다. 마침내 교실에 들어가서 체감한 공기를 통해 환상이 깨지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