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오마이뉴스
나무 껴안는 사람 목격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2025-01-26 15:46:42
이준수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개를 안아본 적은 있어도 나무를 껴안을 생각은 못하고 살았다. 어린 시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잠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서른을 훌쩍 넘겨서 삼십 대 후반이 되어서야 나무를 다시 안게 되었다.

"큰 소나무 있죠? 가서 양팔로 안아보시겠어요?"

직장 단체 연수로 강릉 치유의 숲에 갔을 때였다. 우리를 인솔하던 강사가 수령 백 살을 넘긴 소나무를 직접 안아보라고 했다. 한아름에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나무였다.

"귀를 대 보세요? 뭐가 들리시나요?"

귀를 나무껍질에 바싹 들이댔다. 그러나 내 심장소리만 쿵쿵 울릴 뿐 나무로부터 비롯된 소리를 감지할 수 없었다.

"청진기를 대면 나무 안에서 물과 영양분이 이동하는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들려와요. 여름이면 더 잘 들리고요. 어린이들은 청각이 예민해서 잘 듣는 답니다."

나무 소리 듣기는 실패로 끝났지만 나무를 껴안았을 때 내 안에서 뭔가 새로운 감각이 살아났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신뢰하는 친구를 안을 때 느껴지는 안심, 편안함 같은 기분 좋은 감정. 이게 뭘까? 상당히 괜찮은 느낌이었다.

나무를 껴안았을 때

너무 신기한 느낌의 정체를 알고 싶어 찾아보았다. 일단 나무 껴안기를 비롯한 나무 소리 듣기, 숲 거닐기는 '숲 치유'나 '생태치유' 활동에서 매우 보편적인 활동이었다. 왜 이런 활동을 하는가 하니, 나무들이 사는 곳에서는 피톤치드가 나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