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유역민들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소식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관심을 받았다(관련 기사 : "사람 콧속 녹조 독소 검출 첫 확인... 이건 '녹조 사회재난'").
강정고령보 녹조 독에 깜짝... 콧속에서도 검출
그간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날린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있었고, 그것인체로까지 흡입될 수 있다는 우려는 있었지만 그 결과가 실제로 나온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그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지난 2024년 여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갇힌 낙동강물 원수에서 나온 녹조 독소 수치다. 지난해 8월 강정고령보 1㎞ 상류의 낙동강물 원수에서 측정된 녹조 독소의 수치는 무려 1만5000ppb에 다다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것은 지난 2021년 낙동강네트워크에서 낙동강 원수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틴 농도를 측정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인 8ppb의 1875배에 달한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이라도 지켜주듯, 그해 8월 강정고령보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일부 주민의 콧속에서도 낙동강 녹조 독소가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아파트는 낙동강으로부터 2㎞ 반경 안에 있다.
그런데 그 아파트보다 낙동강에서 더 가까운 위치에 대구시는 관광교량을 짓고 있다. 바로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으로 강정고령보와는 직선거리로 1㎞가 채 떨어지지 않은 위치다. 이곳에 예정대로 화려한 관광교량이 놓여서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게 된다면 시민들이 녹조 독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게 필자를 포함한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