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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도 노동자다... 성평등과 권리를 위한 싸움
2025-02-21 10:41:00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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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말
"힘든 일을 하는 그들의 혼이 작은 예술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알았다. 그렇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빵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미를 위해서도 싸운다."
-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 중

2025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우리는 성별 임금 차이 없는 평등 일터, 비정규직 차별 없는 평등 일터,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13년 전 미국 메사추세츠 주 로렌스지방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것처럼.

공공운수노조는 <평등으로 다시 만난 세계: 차별에 저항하는 여성노동자의 목소리> 기획연재를 통해 성차별적인 복무규율(메이크업, 유니폼, 구두 등)을 비롯해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 초단시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 남초 사업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노동자페미니스트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탄핵 정국에서 광장으로 나온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저항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우리도 노동자다

"대학원생도 노조가 있어요?"

대학원생노조 활동을 한다고 하면 따라오는 흔한 질문이다. 노조가 출범한 지 햇수로 8년이지만, 여전히 '대학원생=노동자'라는 공식은 우리 사회에 낯설다. 생활을 비관한 대학원생의 자살 소식이나 대학원 내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대자보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학원생이 겪는 불합리한 대우를 노동권 침해로 파악하려는 시각은 부족하다.

나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여성 대학원생이다. 랩실에 출퇴근하는 이공계열 대학원생들조차 노동자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출퇴근' 개념이 없는 인문계열 학생은 오죽할까. 여성 대학원생들이 부차적으로 수행하는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은 또 어떠한가. 우리는 여전히 겹겹이 교차하는 차별 속에 있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

나는 소위 '메갈리아' 세대다. 메갈리아의 등장과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 사건을 겪으면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경험도 식견도 부족하던 대학생 시절, 나의 세상에서 대학은 큰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나는 이 공간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부를 졸업하고 입학한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 중 절반은 여학생인데, 교수님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공부를 계속해도 교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언감생심 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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