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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애써 키운 아들 주검으로... 어머니 대처가 놀랍다
2025-03-15 15:33:06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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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영화 <4월의 불꽃>이 개봉한다. 4·19 혁명, 그 직접적 계기가 된 3·15 의거와 열여섯 김주열 열사 사망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영화사 전체를 통째로 뒤집어 털어도 이를 다룬 영화 한 편을 말하기 어려웠던 민망한 현실 가운데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3·15 의거는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다. 대한민국 첫 번째 독재자를 끌어내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전국적 봉기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에서 일어난 2·28 대구학생의거를 시발점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그 실체와 달리 공식적인 명분만큼은 휴일등교령에 저항한 대구 지역 학생들의 시위였단 점에서 이후의 3·15 의거를 시작으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1960년 3월 15일은 대한민국 4대 대통령선거와 5대 부통령선거 합동 선거일이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병옥이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 이승만의 자동 당선이 확정됐으나, 부통령만큼은 접전이 예고됐다.

85세의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던 이승만이 사망할 경우 부통령이 그를 승계하게 되기에 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컸던 것이다. 심지어 직전인 4대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장면이 자유당 이기붕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지라 상황이 그때만도 못했던 1960년 자유당의 입장이 긴급할 밖에 없었다.

당당해도 너무나 당당, 국민 우롱한 정권... 떨쳐 일어난 시민


만약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친일청산 포기부터 제주 4·3 사건과 여순 사건, 한국전쟁 당시의 행적이며 보도연맹 학살 및 국민방위군 사건, 계엄과 개헌을 통한 독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오를 재평가하고 그 책임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이 상당했다. 자유당과 부역자들이 총력을 기울여서 3·15 부정선거를 수행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선거를 한 달 쯤 남기고 대통령 이승만이 직접 "의견 다른 사람이 부통령 되면 당선돼도 응종(應從: 응하여 좇음)하지 않겠다"는 긴급담화를 하였는데, 훗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가 대통령의 선거중립성 위반이었음을 고려하자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선거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치졸한 조작극이었다. 당시 조사 문건 등에 따르면 이승만과 이기붕을 미리 표기한 표가 전체 선거인단 기준 4할 정도 들어찬 투표함을 몰래 정식 투표함과 바꿔놓은 곳이 여럿이었다.

야당 참관인을 협박하거나 속여서 내쫓고 자유당 선거인들만이 들어가 조작된 표를 넣는다거나, 개표 과정에서 타 후보 표를 자유당 후보 표로 바꾸거나 훼손해 무효표로 집계하는 수단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법 상 보장된 비밀선거의 원칙도 지키지 않고 자유당을 지지하는 이들과 함께 유권자를 기표소에 들이는 사례도 수두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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