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은 작년 3월 7일,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두고 오세훈서울시장을 '2023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선정 이유는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앞장선' 것이었다.
서울시는 바로 대응에 나섰다. 당시 신성종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는 '''좌파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납득할 수 없고 일방적인 성평등 걸림돌 선정은 정치공격"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여성친화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서울시, 정말 성평등할까? 지난 오 시장 시절 서울시의 행보를 찬찬히 짚어보려고 한다.
사라지는 '성평등'... 여성사 도서관 문닫고, 성평등 활동도 주춤
2016년 9월 서울시는 '여성발전기금' 조례를 개정해 '성평등기금'으로 변경했다. 그러다 작년 7월 성평등기금은 또 다시 이름을 바꿔 '양성평등 가족 기금'이 되었다. 그러나 변경된 사유는 찾을 수 없었다. 그 동안 진행되던 각종 여성정책 관련 기관이나 활동도 폐관 또는 종료되었다.
2023년 8월 31일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위드유센터) 폐관을 시작으로 10월 31일에는 여성사전문도서관 '서울여담재'가 문을 닫았다. 2024년에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이 사라졌고, 6월 30일에는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활동이 종료되었다. 폐관이 계속된 셈이다.
서울시는 자랑처럼 여성친화정책의 사례를 늘어놓았지만, 그 사이 사라지고 없어지는 여성정책 사업들과 공간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