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4시~6시 CBS 음악 FM에서 방송되는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손근필 PD, 신소영 작가 / 아래 <가요속으로>)가 한국리서치 2025년 1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전체 3위, 예능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가요속으로>는 7.4%를 기록해 시사 프로그램인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5년 1분기 청취율 조사 결과에 대해 <가요속으로> DJ이자 그룹 유리상자의 멤버 박승화씨의 소감이 궁금해 지난 5일 서울 목동 CBS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박씨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청취자들이 가장 원하는 게 있는 라디오"
- <가요속으로>가 올해 1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전체 3위·예능 부문 1위를 기록했어요. 오랫동안 라디오를 평정했던 SBS <두시탈출 컬투쇼>(아래 <컬투쇼>)를 넘어섰기 때문에 의미가 클 것 같은데요.
"사실 매일매일 방송하면서 청취율 조사 1위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청취자들 만나고 그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들려드리며 그 자체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근데 어쩌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뿐이에요."
- 청취율 조사 결과를 알았을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사실 (예능 부문) 1위라는 건 생각도 못 했어요. 예전 같으면 <가요속으로> 프로그램 위에 많은 DJ 선배님의 프로그램들이 랭크돼 있었죠. <컬투쇼>, 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 외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그냥 벽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넘을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벽 같은 프로그램 위에 <가요속으로>가 랭크된 모습이 사실 믿어지지 않았죠."
- 이유는 뭘까요?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이 각자 무언가 잘 해내려고 어떤 코너도 만들고 장치를 많이 둘 텐데, 유독 <가요속으로>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준비를 많이 안 해요. 중요한 건 '청취자들이 과연 가장 원하는 게 뭘까'죠. 내가 사연과 신청곡 보내고 그게 언제 나올까 굉장히 주의 깊게 듣고 있는 게 가장 우선 아닐까 해요. 라디오라는 매체는 서로 소통해야 하니까요."
- 그건 어느 프로나 마찬가지잖아요. <가요속으로>만의 다른 점이 있으니 들을 것 같은데.
"정말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본인들의 사연, 공감이죠. 준비했던 걸 소통하는 것보다 라이브로 그날그날 청취자들의 생활을 같이 소통해 주는 게 가장 좋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 같으면 음악이 한 10곡 넘게 나갈 텐데 <가요속으로>는 2시간 동안 제가 사연 소개도 하는데도 20곡이 기본으로 나가요. 많은 분이 편안하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음악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드리는 것 같아요."
- 사연 소개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보통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어딘가에 적어 보내면서 본인들이 위로 받잖아요. 또 그걸 누가 봐주거나 사연이 소개될 때 굉장한 위로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근데 가끔 좀 재미난 사연들도 많이 올라와요. 그럴 때는 더욱 재미있게 소개를 해드리고 거기서 한 번 정도는 너무 우울하지 않게 약간의 아재 개그 같은 것도 해 가면서 청취자들과 한 번 웃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