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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선생, 6년만에 만난 문형배에게던진 질문은?
2025-05-02 22:19:13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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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고등학교·대학 재학시절 자신에게 장학금을 준 김장하(81진주) 선생을 6년 만에 찾았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파면 선고 관련한 이야기와 문 전 대행의 최근 근황도 전해졌다.

문 전 대행은 2일 경남 진주에서 김장하 선생을 만나 식사를 한 뒤 남성당한약방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파면 선고가 이뤄진 4월 4일로부터 14일 후인 같은 달 18일 퇴임했다. 현재는 부산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고 있다.

헌재소장 대행 지낸 '김장하 장학생', 6년 만에 진주로

문 전 대행이 이날 고향 하동을 찾아 부친에게 인사를 드린 뒤 진주를 방문하자 이 소식을 들은 다른 '김장하 장학생' 등 여러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비슷하게 장학금을 받은 이준호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과 권재열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하루 전 일본에서 입국한 우종원 일본 호세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지역 인사인 여태훈 진주문고 대표, 정경우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홍창신·이곤정 전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주완 작가, 최희종 청소년문화패 한누리 대표, 이우환 MBC경남 사장, 정대균 전 MBC경남 사장 등도 자리했다.

김 선생을 비롯한 일행은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남성당한약방 앞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진주시는 2022년 5월에 문을 닫은 남성당한약방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인 '진주 남성당교육관'으로 보존하기 위해 건물 개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어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의 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그의 모습을 마주한 김 선생은 준비한 꽃바구니를 문 전 대행한테 전했다. 여기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평범한 진주시민 일동"이라 쓴 리본이 달렸다.

김장하 선생은 5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었고, 명신고를 설립해 국가에 기부채납하기도 했다. 동시에 진주 문화예술단체, 시민운동을 지원한 김 선생은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옛 <진주신문> 최대 주주,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이사장, 경상국립대 발전후원회장,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영남대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의장, 진주오광대보존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문형배 전 대행은 이런 발자취를 남긴 김장하 선생에 대해 강한 존경심을 표시한 바 있다. 그가 '윤석열 파면' 선고 전후 '김장하 장학생'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힘쓴 문형배 재판관한테 감사"

김 선생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문 전 대행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갑게 안아주며 포옹했다. 식사 자리에선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김 선생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다함께 소주를 잔에 부어 건배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선생은 "이번에 애를 많이 썼다. 모시고 싶었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이를 위해 힘쓴 문형배 재판관한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 전 대행이 직접 김 선생을 만난 건 2019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당시 시민사회에 많은 역할을 해왔던 고 김수업 전 경상국립대 교수와 고 박노정 시인 겸 <진주신문> 대표이사가 2018년 공교롭게 세상을 뜨자, 시민사회가 "고맙습니다"라며 김 선생의 생일 행사를 열었고, 부산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고 있었던 문 전 대행도 참석했다. 이전엔 간간이 안부를 전했지만,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맡으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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