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국민의힘이 6.3대선 후보등록 마감일을 이틀 남긴 9일에도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당 공식 후보와 지도부가 충돌하면서 제대로 된 후보를 공천하여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 김문수 예비후보 신문고뉴스 |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대선후보 단일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측과 당 지도부 등 단일화 추진세력의 대립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의총을 열었다.
그리고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강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앞에 두고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직격했고, 일부 의원들도 반발했다. 김 후보는 공개 발언 이후 비공개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는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당 지도부와 단일화 추진세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거사무소를 방문 '연휴가 끝나는 5월 7일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 단일화, 후 선대위를 말해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중에 저를 뽑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음 날 12시까지 단일화를 하라는 게 과연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제가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되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나. 제 단일화 방안은 이미 말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한덕수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나.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제가 이재명을 이기겠다 믿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곧바로 김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며 "긴말 안 하겠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김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라는 뉘앙스가 담긴 말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권 위원장 발언 직후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퇴장했다. 그리고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은 김 후보에 대한 저격 발언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을 정회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단일화를 후보에게 요청한 이유는 후보가 그런 말을 이미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라며 "11일 이전에 단일화해야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수 있어서 지도부가 여러 차례 단일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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