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세종시 보람종합복지센터에서는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여기에 우리가 있다'라는 주제로 총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를 준비한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문경희 소장을 14일 만나 영화제 이모저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문 소장과의 일문일답.
"여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 벌써 세 번째로 장애인인권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취지가 궁금합니다.
"세종시에 장애인 인구가 1만2944명입니다. 영화제 포스터에 세종시 지도와 행정 구역별로 숫자를 써놨는데요. 숫자가 바로 그 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숫자입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5%가 안 되지만, 그래도 우리 여기 세종시에 살고 있잖아요.
2215명이 살고 있는 조치원부터 173명이 살고 있는 해밀동까지 세종 전 지역에 장애인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없는 사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영화제 기조처럼 '여기에 우리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영화제를 만들게 됐어요."
- 마치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데, 어떨 때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와 회원들은 일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갈 수 있는 직장은 계약직뿐이거나 아니면 장애가 너무 심해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경험해요. 그리고 교육도 마찬가지예요. 세종시에 발달장애나 지체장애 등 장애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세종누리학교예요. 특수학교인데 '너무 공기 좋은 곳'에 있어요.
학교 앞을 지나가는 대중교통은 아예 없고, 당연히 저상버스도 없어요. 보통의 학교는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장애인이 다니는 학교여서 접근성이 너무 안 좋은 곳에 있어요. 또 장애인들도 관광지를 가고 싶은데요. 시내에 다니는 공공교통으로는 못가요." (관련 기사 : "대전에서 충주까지 8시간, 머리 깨지고 기절해도 변한 게 없다" https://omn.kr/25kv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