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너와의 모든 지금'은 조금은 특별한 위로를 전한다. 프로젝트 결성부터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유튜브에서 진행자를 맡고 있던 재재, 어찌 보면 조금 특출나 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며 인기를 끌어왔던 승헌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댄서 가비의 만남 만으로도 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문명특급> 밍키 PD가 핵심은 다양성이라고 한 것은 명료한 설명이었다. 음악과는 관련 없던,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던 이 셋이 모여 노래를 낸다는 것 부터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도전이 꼭 성공하리라 보장도 없으나 그냥 자신들의 가삿말처럼 그 도전을 모두에게 기꺼이 공유해주었다. 새로운 도전이 실패할 수 있더라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듯 말이다.
참으로 냉랭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새로운 도전은 큰 결심이 따른다. 사회 분위기도 그렇다. 늦은 나이든 어린 나이든 뭐든 정해진 길을 조금 벗어나려 하면 '특출난',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되곤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실패한 이들에게도 위로 보다는 빨리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먼저 앞선다.
학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고3까지 12년 간의 마라톤을 하고, 재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단거리 질주를 한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직장인은 더 높은 직급을 위해 앞으로 달려가기 바쁘다. 이런 정형화된 달리기 트랙 위에서 쉬이 쉬거나, 넘어지거나, 트랙을 이탈하는 것은 어렵다. 괜히 뒤처진다는 불안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