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와 충분치 않은 노후대비가 노후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나의 은퇴 후 전업주부 남편의 삶이 다른 퇴직자와 은퇴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싶다. 이를테면, 초고령사회를 맞아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공유하는 작업이다.
요즘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경제상황이 최악이다. 신문기사를 보면 지난해부터 기업마다 생존전략 차원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을 정리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퇴직자들은 무거운 현실을 인정하고 아픔을 서둘러 극복하는 의지가 새삼 중요하다. 재취업과 새로운 인생도 모색해야 한다. 갑자기 직장을 잃은 퇴직자 대부분이 은퇴와 노후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젊어서 은퇴를 준비하라는 말을 듣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세에 퇴직(출)해 10여 년을 계약직으로 전전하다 3년 전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암에 걸려 더 이상 일과를 어려운 수행하기 힘든 것도 은퇴를 앞당겼다. 이제는 독서와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관련 기사: 암투병 중 기사쓰기, '살아갈 용기'입니다https://omn.kr/27b4d ).
지금도 치료차 한 달에 4번 정도 병원에 다니고 있다. 암환자의 일상이다. 수술 이후 항암제와 CT검사 등 통원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통상 '5년 생존율'에서 3년이 지났다. 앞으로 2년 더 이상의 재발과 전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어찌 보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두 번의 암투병을 거치면서 뭐 하나 내세울 커리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투병을 통해, 생명은 한없이 연악해 보여도 어떤 면에선 강한 불가사의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 퇴직자들이 양산되는 가운데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의 은퇴도 본격화됐다. 이들 상당수도 노후대비가 부족하다. 급격한 고령화와 충분치 않은 노후대비는 노후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