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스타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K엔터의 고질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도 김새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완벽한 외모와 행동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한국의 스타들을 압박한다고 짚었다.
AFP통신은 "김새론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고, 여러 영화상을 받았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2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 중단됐다"라며 "이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새로운 역할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감시"... 벼랑 끝 몰리는 스타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와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로 칸국제영화제에 두 차례나 초청됐고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 드라마 <사냥개들>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해외에서도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새론의 죽음은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최근의 비극"이라며 "한국 연예산업은 스타들의 정신 건강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스타들의 인기가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김새론 외에도 여러 젊은 스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말했다는 이유로 혐오 메시지를 받거나, 법적 다툼을 벌이다가 사생활이 알려진 이유도 있다"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최근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시켰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