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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이 보이는 '위계'... 어른이 관여한 이유
2025-03-12 13:14:15
임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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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친구관계로 마음고생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때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일생 동안 인간관계로 속앓이를 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원 학생들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건 얼마 전이다. 오며 가며 나누는, 원래 절친했던 두 명의 학생 사이의 대화 속에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게 뭘까, 아니겠지, 이번만 그런 거겠지, 라며 가볍게 넘기기를 몇 번. 무시하기에는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확연히 보였다.

그때부터 내 고민이 시작되었다. 최상위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과 예체능 쪽으로 재능이 많은, 두 학생 사이에서 발견한 건 '주종'의 관계이다. 이건 아니다 싶어 둘을 불러 주의를 주었고, 그 후로는 잘 지내는 듯했으나… 아니었다. 둘 사이에는 여전히 위계가 존재했다.

혼자 해결하기에는 벅차 주위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었고, 교육학 심리학 서적도 들추어보았다. 일부 남자 선생님들의 의견은 일치했는데, "남자들 사이에서는 애든 어른이든 그런 상하 관계가 존재한다. 본인들이 직접 겪어보며 체득하는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사회에서도 평생 겪어야 할 일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요지가 무엇인지는 안다. 그럼 나는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잘 가르쳐 대학만 잘 보내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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