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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 하는 천사' 아니고 사회복지노동자입니다
2025-03-12 13:10:19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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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7년째 일하는 사회복지노동자이고, 청년 여성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을 만나 가족 안에서 해결하기 힘든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지원하기도 하고, 복지기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적 서비스와 제도를 안내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작년부터는 발달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조력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이 안정적이고 즐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업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사회복지사'라고 얘기하면, "좋은 일 하시네요", "힘드시겠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매체에서도 사회복지사는 대부분 여성노동자로 아동, 노인, 장애인을 돌보는 모습으로 조명된다. 내가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 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청소년기에 막연하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한 사회복지는, 단순히 개인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일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거나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복지국가'라는 말은 익숙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사회복지는 국가의 가장 큰 책임 중 하나다.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실현하도록 만드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를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복지사다.

모호한 장래희망으로 선택한 사회복지학과였지만 운이 좋게도 대학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로서의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당시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에 동참하고 연대하는 활동에서부터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탄핵까지 많은 연대와 집회 자리에 청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나 역시 다양한 현장에 연대했다. 전장연, 빈곤사회연대를 만나 세미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복지사가 되면 더 적극적인 권리옹호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우연히 하종강 교수님의 강의에서 '돈 주는 사장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노동자다.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은 뒤 사회복지노동조합을 찾았고, 대학생 신분으로 가입하여 지금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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