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당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경북 김천시장 후보 경선을 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경선을 거부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가 하면, 한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총체적 진흙탕 싸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지난 20일 김천시장 예비후보 7명 중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 배낙호 전 김천시의회 의장,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 임인배 전 국회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선 거부한 이창재·임인배, 김응규 지지 선언
그러자 이창재·임인배 예비후보는 경선을 거부하고 김응규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한 뒤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자리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김세환 예비후보도 함께했다. 경선 구도상 배낙호 예비후보만 제외된 모양새다.
이창재·임인배 예비후보는 "경선 결정을 앞두고 김천시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과 협의했다"면서 "모든 사심을 버리고 오직 김천시와 시민만을 생각하기로 하고 그 적임자로 김응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어 "모 후보는 공직선거법(허위사실 유포)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개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전 시장의 전철을 밟고 시민여러분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과 시민들의 한결같은 '힘을 합치라'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결국 국민의힘 김천시장 후보 경선은 김응규 후보와 배낙호 후보 간 양자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