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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뒷편 불편한 진실... 죽은 물고기들이 널려있네요
2025-03-15 19:57:44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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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부터 시작된 한강과 그 지천에 대한 탐사는 12일까지 이어졌다. 다음은 이틀 동안의 한강 탐사기다.

12일 새벽부터 일어나 여명이 밝아오기 직전 나가 샛강의 중간 구간부터 걸어서 한강과 합수하는 곳까지 탐사를 이어갔다. 이후 샛강은 한강을 만나고 그 이후로는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작금의 한강의 모습 탐사도 벌였다.

샛강과는 너무나 다른... 죽음의 풍경만 찍혀있는 한강

샛강과 한강은 너무나 다른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샛강은 짧은 한강의 지천으로서 하천 폭도 좁고 아주 야트막한 하천이지만 자연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반면 한강은 거대한 물그릇일 뿐 샛강에 비하면 자연성이라 일컬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요트와 유람선이 즐비하고 거대한 선착장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가 하면 점점 인공의 수로가 되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것은 샛강에 흔히 발견되는 야생의 흔적이 한강에선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샛강은 자연성이 살아난 생태공간이었다. 샛강에 찍힌 수달과 삵과 너구리의 발자국이 서울에서도 야생동물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비오리와 청둥오리, 논병아리 같은 철새들도 목격됐다. 더군다나 버드나무군락으로 완전히 뒤덮여 하천숲의 면모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곳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라는 민간 위탁 기관에서 그동안 샛강을 관리해와 자연성은 되살리고 그 안에 사람도 조화롭게 이용 가능한 하천으로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2018년부터 샛강을 관리해온 한강은 최근 수탁기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하게 되는 결정이 내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관련 기사: 서울시의 수상한 한강 관리... 한강생태공원 관리 기관들의 집단 반발, 왜?)


이같은 노력을 결과 샛강은 자연성 회복과 시민 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야생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모델로 되어가고 있지만, 본류의 한강은 그 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한강에선 야생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샛강에서 흔하게 봤던 야생동물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을 한강에서는 전혀 목격할 수 없었다. 대신에 죽은 물고기가 나뒹굴고, 갈매기들만 잔뜩 들어와 있어 너무나 이질적인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것은 강이 아닌 포구의 모습이고, 흐름을 거세당한 호수와 바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갈매기로 뒤덮인 한강은 강이 아닌 호수요 바다의 모습을 그대로 웅변해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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