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9일, 대한민국 국회에 의미 있는 기록이 쓰인 날이다. 그날,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개정안 등 '방송 4법' 본회의 통과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서 발언 시간 12시간 48분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142쪽에 이르는 국회 속기록에는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나타난다.
우원식 : "김용태 의원님, 잠깐만 중단하시고요. 방청석에 화성에서 학생들 포함해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박수). 오늘 하고 있는 이 본회의장에서의 토론은 필리버스터라고 합니다... (중략) 지금은 김용태 의원님께서 반대 토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토론 요지도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김 의원은 방청석에 있는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과 이 국회에서 가장 나이대가 가까운 국회의원"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다시 시작했다. 초등학생 22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7명 등 서른 두 명의 학생들에게 전한 그의 연설은 이렇게 이어진다.
12.3 계엄 해제 요구 표결 찬성... 극우 성향과 거리 두기 '뚜렷'
"여러분들이 성인이 되고 스무 살이 됐을 때는 지금보다도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안전한 대한민국,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저도 국회에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스무 살이 돼서 사회로 나올 때까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깨끗하고 여러분들에게 물려줄 이 사회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여야 의원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정치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이 이곳 국회입니다."
그런 국회를 짓밟으려고 했던 것이 12·3 계엄이었다. 그날 김 의원이 일일이 호명한 학생들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끔찍한 사회와 마주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12·3 계엄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 헌법을 공격한 행위였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김용태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들이다.
2024년
12월 0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찬성했다.
12월 0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찬성했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01월 06일, 01월 15일 :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간 적이 없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