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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없던 친구, 괜찮은지 안부 물었더니 아팠답니다
2025-03-18 16:34:14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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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 친구 A와 함께 경기 수원을 여행했다. 수원화성을 걷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 광교호수공원을 둘러봤다. 하루 종일 편하게 많이 말하고 웃었던 시간이다. A와 처음 안 건 3년 전 한 대외활동 캠프에서다. 이후 몇 번 만나 같이 놀기도 했다.

어느 날 문득,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토리가 올라오지 않은 지 꽤 됐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연락하던 사이는 아니기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잘 지내냐고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

A는 그 사이 자신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다니던 대학도 휴학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마나 치료를 잘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지난주 월요일, 내가 출연하는 라디오 스튜디오에 오래간만에 갈 일이 있었고, 그 곳이 마침 A 다니는 학교 근처이기에 다음날 만나기로 했다.

그사이 A는 상태가 많이 나아져, 학교에 복학한 상황이었다. 나는 막연히 A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좀 차분해진 것 외에는 느껴지는 변화가 없었다. 처음에 들리던 환청도 이제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조현병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초기에 스스로 병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들리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A도 처음에는 약을 안 먹으려고 혀 아래 숨기는 등 병을 부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치료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나는 A에게 반쯤 농담으로 "걸릴 운명이었다면, 지금 시대에 태어난 게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현병 등 정신 병력을 앓는 된 환자들이 과거에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맞으면 낫는다"라거나, "나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괴롭힘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의학이 발달하고 많은 사람의 노력 끝에 그런 일은 없지만, 정신 병력 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여전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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