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 이후 경영 개선을 위한 투자 전혀 안 했다. 노후 시설 개선 의지도 전혀 없었다. 뭐부터 했느냐.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각종 부동산 매각에 올인한 것 같다. 돈 되고 굉장히 잘 나가는 매장을 계속 매각했다. 거기서 만든 돈으로 인수 당시 소요 차입 비용 갚아 나갔다. 그러니까 돈을 빌려서 인수하고 그걸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계속 부동산 매각에만 올인한 것이다."
그 다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입에서 나온 말은 "굉장히 악질적인 사모펀드"라는 것이었다. 18일 오후 계속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사태 현안 질의 과정에서 나온 모기업 MBK파트너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지나치다고 보기 어려웠다.
질의 과정에서 확인된 다음과 같은 사실 관계들만 봐도 그랬다.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주관사 신영증권 대표는 "이 자리에 와 있는 자체가 화가 난다"고 했다.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통보받지 못하고 증권을 발행한 상황에 대한 토로였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10년간 줄어든 노동자 숫자는 1만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회생 신청 최종 결정 3월 1일, 이사회는 3월 3일"
이사회도 안 거치고 기업 회생 신청이 결정된 상황은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질의 과정에서 확인됐다.
유영하 의원 : "아까 오전 질의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기업 회생 신청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3월 2일이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 : "1일이라고 말씀드렸다."
유영하 : "이사회 거친 다음에."
김광일 : "이사회는 3월 3일에 했다."
유영하 : "최종 결정한 게 며칠인가, 정확하게."
김광일 : "이사회 올리기 전에 임원들, 그러니까 ('날짜가 며칠이냐고 묻는 것'이라고 유 의원이 말하자) 3월 1일 토요일날 저희가 의사 결정을 했다."
그 후에도 김 부회장은 '기업 회생 신청 서류를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했나'라는 질문에 "3월 1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홈플러스의 의결 구조 자체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