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모의 최재영 목사를 제외하면, 비상계엄 선포 때인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경 김용현 장관이 여 사령관에게 체포하라고 지시한 13명 명단과 일치한다.
여 사령관은 이 메모를 작성하기 직전 김용현 장관에게 대면보고를 했는데, 여 사령관은 이날 "장관님에게 여러 보고를 하면서 나온 여러 사람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지, 이 사람들만 얘기해서 적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윤석열 "비상대권 써서 나라 정상화시키면 우방국들도 지지할 것"
이 메모가 작성된 뒤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씨도 참석한 저녁식사 자리도 있었다. 국방부장관 공관 2층에서 김용현 장관, 여 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모여 있었는데, 윤씨가 합류한 것이다.
여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대통령께서는 APEC(정상회의)에 다녀올 것이다. 비상대권이라도 써서 나라를 정상화시키면 주요 우방국들도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 이날 증인신문에서 군검사가 윤씨의 발언 사실을 묻자 "APEC 다녀온다는 얘기는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군검찰 조사에서 기억나는 대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여 사령관은 "맞는 것 같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지난달 30일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11월 9일 저녁모임에서 각 사령관들이 비상계엄시 각자 조치할 사항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곽 사령관은 자신은 대비태세를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여 사령관의 경우엔 중앙선관위 관련 장소와 여론조사 꽃, 민주당사 등 6곳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여 사령관은 이날 이를 부인했다. 여 사령관은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라며 곽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앞뒤 맥락이 안 맞는다고 느꼈고 저는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