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 관련 여론조사가 쏟아지는데, 일부 여론조사의 결과를 두고 필자에게 연락을 해 설명을 해달라고 하는 독자가 여럿 있었다. 조사 결과를 언론사 기자가 해석해 올린 글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보수 후보 합산'보다는 가상대결이 현실적
그중에서도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5월 2주) 결과를 해석한 기사와 관련, 필자에게 문의하는 독자가 꽤 있었다. 해당 기사는 주요 4명 후보의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를 이재명 대 보수 후보 합산으로 보여주고 오차범위 이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43%, 한덕수 23%, 김문수 12%, 이준석 5% 등으로 나온 결과를 이재명 43% 대 보수 후보 3명 합계 40%라고 의미 부여를 한 것이다.
이런 분석은 해석과 분석을 담당하는 기자의 몫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같은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현실적으로 한덕수와 김문수가 동시에 출마하는 경우보다는 둘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니 3자 가상대결로 봐야 할 것 같다. 둘째, 이준석 후보가 한덕수나 김문수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셋째 NBS는 후보 문항에서 재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 적합도가 다른 조사와는 다를 수 있어서 다른 조사 결과도 함께 제시하는 게 좋겠다. 넷째, 기타 혹은 없다/모름/무응답의 분석이다.
마지막 고려사항은 판별분석 등 통계적 분석을 해야 해서 이 글의 범위를 넘는 것 같으니 다음 기회에 살펴보자. 위의 첫째와 둘째는 결국 구도를 어떻게 보느냐, 여론조사에서는 어떤 구도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느냐의 문제인데, 지금처럼 보수 후보 3명을 합산하는 방식보다는 3자 가상대결로 보면서 이준석이 갖는 파괴력을 생각해보는 게 더 나은 방법 같다.
때문에 3자 가상대결을 중심으로 NBS 결과 외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비교를 하면서 의미를 찾아보자. 결국, 그게 '보수 후보 합산' 방식보다는 더 현실적일 수 있겠고, 이재명 적합도와 비교 분석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후보 '재질문'이 없는 NBS는 핵심 지지자 중심
NBS는 후보 관련 문항에서 재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는 후보나 적합한 후보를 묻는 문항에서 '없음-잘 모름' 응답자에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는 인물이 누구냐'라고 한 번 더 질문을 해서 후보를 선택케 한다. 물론 정치 고관여자 중심으로 추출하는 ARS 조사에서는 재질문이 없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재질문을 하지 않으니 일부 후보의 지지도가 미세하게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래는 최근 주요 조사의 후보 지지도이다.
○ 무선 RDD ARS 방식: 오마이뉴스ㆍ오마이TV 의뢰, 메타보이스 5월 7~8일 조사 재질문 없는 3자 가상대결 - 이재명 49.5%, 한덕수 30.5%, 이준석 5.1%
○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 JTBC 의뢰, 메타보이스(서던포스트 공동) 5월 4~5일 조사 재질문 있는 3자 가상대결 - 이재명 48%, 한덕수 31%, 이준석 8%
○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 서울경제신문 의뢰, 한국갤럽 5월 6~7일 조사 재질문 있는 3자 가상대결 - 이재명 50%, 한덕수 34%, 이준석 7%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