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든 펼침막과 손팻말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노래 <아파트>를 개사해 "윤퇴진"이라고 부르며 몸짓을 했고, 자유발언을 통해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윤석열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경남도당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당분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여 촛불을 들기로 했다.
박남정 경남진보연합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발언과 재능기부로 공연이 펼쳐졌다. 주최측이 마련한 의자가 부족해 뒤편에 서 있는 시민들도 있었다.
먼저 정당 위원장들이 단상에 올랐다.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힘들다. 가슴에 엉어리진 분노들이 쌓여서 어떻게 해소할까 고민하다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라며 "대한민국은 공정과 상식, 정의가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 2년반 동안 처참하게 짓밟혔다"라고 짚었다.
송 위원장은 "민주공화정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온다. 국민 삶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위임한 권력이 쓰여야 하는데, 본인 배우자와 사적 이익을 위해 쓰고 있다면 잘못된 권력 행사다"라며 "그렇다면 국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 권력 회수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편하게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 회수하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국민 80% 이상이 원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절차적으로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회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민주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쳐 쓰기 불가능한 정권"
박혜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반이 지났다. 위헌, 위법, 국정농단이 너무 많다. 곳곳에서 교수, 학생, 노동자, 작가들이 하는 시국선언이 매일 터져 나온다"라며 "배가 전복되기 전에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리는 게 숙명"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정권이다. 물가 폭등에 이어 국민 분노를 폭등시키는 정권을 끌어내리려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기까지 맨 앞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퇴진광장이 드디어 열리기 시작했다. 침묵은 금인가 아닌가. 집에 도둑이 들면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라고, 강도가 들면 '강도야, 강도 잡자'고 한다. 그러면 주위 이웃들이 몰려 들어 신고 하고 먼저 도둑과 강도를 잡는다"라며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작은 도둑도 아니고 이 나라를 훔쳤다. 나라를 훔치고 국민들을 유린하고 있다"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