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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때문에 진심 숨기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왜 얽혔을까
2024-11-24 14:17:53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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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저는 슈베르트를 좋아해요. 제일 슬퍼서요. 음악이."

시작과 함께 첼리스트 수연(조여정 분)이 모습을 감춘다. 결혼을 약속한 성진(송승헌 분)은 그가 남긴 영상 속 마지막 인사를 마주한 상태로 슬픔에 빠진다. 자신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중요한 첼리스트이기도 한 그가 단순한 약혼 대상을 넘어서는 일종의 뮤즈에 가까워서다. 단장이기도 한 수연의 엄마(박지영 분) 역시 딸의 무책임한 행동을 책망하며 오케스트라의 공석을 다른 인물로 채우고자 한다.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 분)다. 지휘자와 단원으로 만나게 된 성진과 미주는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두 사람이 성진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던 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집 안의 밀실에 갇힌 무력한 상태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오열한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사라진 줄 알았던 여성을 중심으로 얽힌 세 사람의 욕망을 집요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지난 2011년에 연출된 바 있는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밀실'로 일컬어지는 공간을 해석하는 과정과 방식이다. 김대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밀실이 갖는 관계적 의미와 욕망의 크기를 더 중요하게 다루며 세 인물의 구도를 완성해 내고 있다. 원작에서의 밀실이 단순히 관음을 위한 물리적 의미만을 갖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영화는 이를 위해 각 인물의 내면에 더욱 치밀한 서사를 부여하고 차례로 쌓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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