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래면 주포1리 절안마을 주민들은 10년째 생수를 사 먹고 있다. 광역상수도가 닿지 않아 지하수를 먹어왔으나 불순물이 검출돼 음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행한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의 세 차례 수질검사에선 기준치 이상의 불소와 세균이 검출됐다. 게다가 우라늄, 라돈 등 자연방사성 물질도 확인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포1리 원종호 이장은 "지하수로 세차를 하면 차 표면이 하얗게 들고 일어난다"며 "상수도가 빨리 보급돼 주민 걱정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 소초면 평장리에선 대규모 축사가 운영되고 있다. 3개 농장에서 돼지 2만1060마리를 키운다. 가축분뇨처리시설까지 있어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30년 이상 악취에 시달려왔다며 강력단속을 요구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지난 4월 이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악취방지계획을 이행하지 않거나 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면 강력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포1리나 평장리 같은 수질·악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인데 수십 년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특히 악취와 관련한 민원은 강원도 내에서 원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길선 강원도의원은 "매해 수질 부적합률이 20%를 넘을 정도로 오염에 취약한 실정"이라며 "주포리에서 실시한 마을상수도 수질검사에서는 우라늄, 라돈도 검출됐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은 매해 지하수나 마을 상수도를 채수해 음용 적합성을 판별하고 있다. 2022년 1685건, 지난해 1736건, 올해 9월 말까진 1068건을 검사했는데 음용 부적합률은 각각 21.8%, 21.0%, 21.8%로 나타났다. 3년 모두 20%를 웃도는 부적합률을 기록, 주민들의 식수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