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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자연의 보고, 우포늪이 깨어난다... 우포에 보는 팔현습지
2024-12-22 19:33:58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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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새벽 찾은 우포늪. 여명이 밝기 전 새벽 우포는 벌써부터 소란했다. 기러기와 고니 등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가 어둠을 뚫고 날아왔기 때문이다. 캄캄한 새벽이라 시야엔 아주 가까운 나무만 보일 뿐 칡흑 같은 어둠 속을 새들의 울음소리만 곧장 날아든 것이다.

원시자연의 보고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창녕 우포늪을 찾다

그래서인가. 그 어둠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보이진 않지만 주변에 많은 야생의 친구들이 있다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어서 날이 밝아라, 그럼 녀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텐데" 하면서 동이 터오기 만을 기다렸다.

날도 춥고 해서 한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우포늪을 따라서 왼쪽으로 돌았다. 새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아주 가까운 곳에 녀석들이 쉬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금씩 날은 밝아오면서 흐릿하지만 시계에 물체들이 나타난다. 뭔가 물체가 또렷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후다닥 물소리를 내면서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덩치 큰 겨울철새인 큰기러기들이 쉬고 있다가 낯선 이방인의 발걸음에 놀라 화들짝 달아난 것이다. 그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오히려 필자가 더 놀랄 지경이었다. 이 작은 발걸음에도 반응할 정도로 야생의 존재들은 민감한가 보다. 더 발걸음 소리를 죽이게 되는 이유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우포늪이 흐하지만 서서히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고 늪 가운데 곳곳에 자리잡은 새들의 무리도 보인다.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알락오리 등 오리류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 더 멀리 큰고니부터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멸종위기종 조류들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녀석들을 보면서 조심조심 점점 더 우포의 속살을 향해서 들어가보았다. 가는 곳마다 새들이 포진해 있고, 각각의 특유의 소리로 필자를 반겨준다. 홀로 찾은 낯선 이방인이 밉지는 않은지 그닥 경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길은 점점 핵심보호구역으로 향해 있었고, 시야는 점점 밝아져 물체들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해 사진으로 그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특히 오래된 습지인지라 왕버들도 나이가 꽤 든 친구들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대표적인 친구를 만났다. 뿌리에서부터 줄기까지 그야말로 왕버들이 생겨난 그대로 자라난 녀석이다. 줄기가 다발로 자라나고 가지는 옆으로 양껏 뻗어서 동글동글하고도 건강한 왕버들 특유의 위용을 뽐내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쯤 되면 우포늪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질 터. 우포늪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넷백과사전인 나무위키는 우포늪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있는 총면적 2.31㎢의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 우포늪 권역은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에 걸쳐 있는 우포늪(1.28㎢)과 이방면 안리 일원의 목포늪(0.53㎢), 대합면 주매리 일원의 사지포(0.36㎢), 이방면 옥천리 일원의 쪽지벌(0.14㎢)로 나뉜다. 우포늪은 남한 최대의 자연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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