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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를 좋아하면 이런 새해다짐을 한다
2025-01-30 19:33:37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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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낮, 산책길에 나섰다. 시청 앞까지 가는 길 양옆에 도열한 메타세쿼이아가 오늘따라 더 높아 보인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치고는 드물게 맑은 하늘도 보인다. 큰 도로 옆에 있는 건물이 6층 7층이나 되는데, 그 건물 높이까지 닿는다. 참 잘도 자랐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나무 옆에 쌓아놓은 쓰레기더미와 담배꽁초 게다가 동물의 배설물까지. 개의 배설물로 추정된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블록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쓰레기를 나무 가까이에 버려서야 되겠는가. 인간과 AI와의 대결을 그린 영화 <매트릭스>에서 기계 요원 스미스가 인간 지도자격인 모피어스를 인질로 잡았다. 그러고는 의미 있는 대사를 뱉어낸다.

"이곳에 있는 동안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 너희들 인간 종족을 분류하다가 영감을 얻었지. 너희는 포유류가 아니었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들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연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들의 유일한 생존방식은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야. 이 지구에는 그와 똑같은 방식을 따르는 유기체가 하나 더 있어. 그게 뭔지 아나? 바로 '바이러스'야. 인간이란 존재는 질병이야. 지구의 암이지."

지구(자연)와 불화하는 인간 세상의 병폐를 꼬집는 말로 들린다. 기계 요원의 일갈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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