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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 숨은 가출 청소년, 운동권 만나 인생 역전
2025-02-22 18:51:32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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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큰 울림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같지만 기록 같고, 기록 같기에는 너무 드라마 같고.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는 큰 에너지가 있는 영화. 저 자신에 대한 기억도 합체가 돼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지난 4일 다큐멘터리 영화 <정돌이>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박중훈 배우는 이같은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영화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면서 "이 영화가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개봉한 <정돌이>가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면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많은 상영관을 확보할 수 없어 작은 독립영화관 중심으로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한편, 상영관이 없는 지역에선 대관 상영 등도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평점에 10점을 준 한 관객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재미없을 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90분 내내 몰입해서 봤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요즘 보기 드문 수작이다"라고 했다.

<정돌이>는 1987년 가출을 감행한 14세 소년 송귀철이 고려대학교 안에서의 생활을 통해 당시의 학생운동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경대에서 주로 살아 '정돌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송귀철은 수년 동안 학교 안과 밖을 맴돌았고, 대학생들에 의해 양육됐다.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었다.

정돌이에 대한 이야기지만 영화는 정돌이의 시선을 빌려 1980년대 고려대 학생운동을 조명하고 있다. 회고담 형식을 빌린 역사 다큐이자, 당시 학생운동사를 정리한 역사기록이기도 하다.

초심을 유지하며 사는 '이름 없는' 이들


1980년대 학생운동을 이야기할 때 86세대(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는 기본값이다. 그 험난했던 시기를 아스팔트 위에서 버텨낸 이후로 86세대는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주류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꼰대'라는 비아냥도 듣지만, 군사독재 치하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했던 시간은 지금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켜 놓았고, 그들은 당시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잘 나가는 86세대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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