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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극과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2025-02-28 14:33:18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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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제주에서 태어난 현기영, 그는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인 1948년 4.3항쟁의 비극뿐 아니라,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동백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되면 나는 현대사의 비극인 '1948년 제주 4.3항쟁'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육지 것이 고향을 떠나 그곳에서 6년 간 터 잡고 살았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듣는 것과 읽는 것이 다르듯 살아보니 또 달랐다. 어느새 제주도를 떠나고 이십 년 가까이 되었지만, 붉은 동백이 피고 질 무렵이면 제주에 대한 몸살을 앓는다.

탄핵정국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민주성지 금남로에서 집회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27일 뉴스를 통해서 극우보수들의 그 지긋지긋한 혐오의 말들도 들었다. 그 혐오의 말들을 들으며 나는 제주를 생각했다. 그들은 광주뿐 아니라 제주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것이다. 이 나라의 현실은 지극히 비극적이고, 절망적이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동백이 필 무렵부터 현기영 작가의 책을 두루두루 읽었다. <제주도 우다>라는 장편소설 1권은 우연치 않은 경로를 통해서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책을 받았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권까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독서 습관 탓에 1권을 읽을 엄두를 내지도 못했다. 친필 사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 2023년 초여름 현기영-"

그렇다. 그의 글마다 비극적이고 절망적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현기영의 중단편집 1편 '순이 삼촌'에는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에 당선작 '아버지'와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제주말 큰 사전>에 의하면, 제주도에서의 삼촌이란 '삼춘'과 동의어이며 '촌수로 삼촌 밖의 숙항인 친척이나, 친척이 아닌 동네 아버지뻘 사람들에게도 가깝게 부른 말'이라고 한다. 촌수 따지기 어려운 먼 친척 어른을 남녀구별 없이 삼촌이라 불러 가까이 지내는 풍습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잘 알지 못하는 연배는 '삼촌'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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