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부터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바회마을에서 9개월간 귀농/귀촌 살아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관련기사:15년 직장 관두고 '5촌 2도'의 삶을 살게 되었다). 해발 700m 고지대에 위치한 산촌이다 보니 이곳은 아직도 겨울이다. 그래서 이곳은 작물이 냉해를 입지 않도록 4월 중순 이후에나 농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때부터 일손이 필요하기에 아르바이트 자리는 차고 넘친다고 한다.
현재 평일에는 마을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남는 시간은 등산, 독서, 글쓰기, TV 시청 등 자유 시간을 보낸다. 주말이면 경기도 고양시로 가족을 만나러 간다. 올해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하는 바회마을은 1기생으로 참가한 교육생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마을 사무장은 숙소에 전자레인지와 TV를 새 것으로 구비해주었다. 특히, TV는 우리 집보다 큰 43인치라 집에서는 잘 보지 않던 TV도 자주 보게 되었다.
산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니 TV 프로그램도 자연스레 <나는 자연인이다>, <역전의 부자농부>, <극한직업>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콘텐츠 위주로 보게 된다. 특히, 엊그제 보았던 심마니와 새싹삼 농부 이야기가 인상적이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꾸준한 사람들의 성공
"삼을 못 캐더라도 그다음 날 산에 가면 되죠. 그다음 날 못 캐면 또 그다음날 들어오면 되고요. 직업이잖아요. 매일 출근해야죠."
TV 프로그램 <극한직업>에 등장한 19년 경력의 심마니 신영섭(49)씨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산으로 '출근'한다. 직장인이 회사에 가듯,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터인 깊은 산속으로 향한다. 어떤 날은 귀한 산삼을 발견해 기쁨을 맛보지만, 대부분은 빈손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그의 일상이다.
"처음 2년 동안은 단 한 뿌리도 못 찾았어요. 선배들 따라다니며 열심히 배웠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루종일 산을 타며 심마니의 일과를 촬영하던 <극한직업> PD는 군대 유격훈련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어떻게 이런 삶을 매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처음엔 2년 동안 빈손이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니 더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경험은 심마니뿐만이 아니다. 방영된 TV 프로그램 <역전의 부자농부>에 출연한 새싹삼 농부 이선호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통 업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았다가 농업에 뛰어든 그는 3년 간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상품성 있는 새싹삼이 나올 때까지) 한 3년은 걸린 것 같아요. 계속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하면서 가장 좋은 최적의 방법을 찾아냈죠."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3년 간 겪은 실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그는 꿋꿋이 버텼고 마침내 새싹삼으로 연 매출 6억 원의 부자농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