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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외국인 관광 상품이 된 K시위
2025-03-18 10:38:21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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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인 관광 상품이 된 K시위

12.3 계엄 사태 후 서울의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투어 상품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일부 관광객들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K팝 콘서트 같은 활기가 느껴진다', '군중의 열기 속에 나름의 질서가 있다'는 외국인들 입 소문을 타고 탄핵 시위 전용 관광 상품까지 출시됐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우리나라의 시위 현장 관광 상품을 홍보하며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싶은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투어합니다", "국회의사당 근처의 콘서트같은 한국 시위를 안내해 드립니다"같은 문구를 올리는 가이드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나 서울역에서 외국인들을 태우는 택시 기사들도 "사람이 제일 많은 시위 현장으로 가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적잖고, 서울 시내 주요 호텔도 "집회 뷰(view)가 나오는 방으로 예약해달라"는 외국인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관광객 스테파니 쉬퍼는 처음엔 뮤지컬의 한 장면 같아 시위 행렬을 따라다니며 춤을 추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시위 현장의 분위기에 익숙해질수록 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러울 줄은 몰랐는데, 한국이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미국인 앤 버텔슨은 스톱더스틸(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팻말을 드는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자국의 집회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탄핵반대 시위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적잖은 서양 관광객은 자국 시위에선 흔한 방화나 폭력을 탄핵 찬반 집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는 시위 현장 방문을 폴란드 오슈비엥침(독일명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곳을 방문하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큰 재난이 일어났던 곳을 둘러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으로 소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하루 일정으로 판문점을 둘러보는 투어도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소개한다는 면에서 다크 투어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도심 한 복판에서 행인과 시위대가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계엄 사태 이후 시위가 일상이 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대체로 평화롭다는 점도 대단하다"(독일인 미아, 24)는 반응도 있다.

K시위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측면에서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라기보다는 '프로테스트 투어(Protest Tour)'에 가깝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될 때 현지 여행사가 '시위 체험' 상품을 출시한 것이 '프로테스트 투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홍콩 투어를 기획한 여행사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투어를 접수했다고 한다.

서울은 홍콩보다는 안전하다. 다만, 중국인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둘러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집회 현장을 지나다가 중국인을 부정선거 배후로 생각하는 음모론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2) '5.18 내란설'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 준 호남 지자체들

광주와 전남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이나 12.3 계엄 사태 관련 허위 기사들을 계속 내보낸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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