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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을 품은 영주에서의 힐링 여행
2025-03-17 16:19:03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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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을 방문하다​

이번 여행은 인삼으로 유명한 영주시 풍기읍에서 시작하였다. 겨울 여행 길에 만난 풍기의 인삼갈비탕 한 그릇에 몸을 녹이고 첫 방문지인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소수서원은 순흥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1543년 주세붕이 고려 말 유학자 안향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백운동서원'으로 창건하였다. 안향은 고려말 성리학을 처음 전한 이 고장 출신 유학자이다.

이후 1550년에 퇴계 이황의 건의로 명종이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하면서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어, 조선 서원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소수서원의 경관과 건축 문화유산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절에서 볼 수 있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이는 소수서원이 과거 숙수사라는 절터 위에 세워졌음을 보여준다. 숙수사는 세조 때 순흥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되어 폐사되었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인근에는 금성대군신단이 있어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죽계천 건너 편에는 주세붕이 쓴 '敬(경)'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고, 그 옆으로 취한대가 있다.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죽계천의 정경을 즐겼으리라 짐작된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에는 주세붕이 지은 경렴정이 죽계천을 내려다보며 서 있다.

서원을 들어서면 유생들이 강의를 듣던 강학당(보물)이 보인다. 서원의 처음 이름인 '백운동'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강학당 뒤편에는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묘(보물)가 자리하고 있다. 후세에는 안보와 안축, 주세붕의 위패도 함께 모셔 제사를 지낸 공간이다.

또 서원 내에는 교수의 숙소였던 직방재와 일신재, 유생들이 공부하며 머물던 학구재와 지락재를 비롯하여 서책을 보관하던 장서각, 제수를 차리던 전사청, 안향 선생을 비롯한 여섯 분의 초상을 모신 영정각이 있다.


서원을 둘러보고 뒤쪽으로 나가 다리를 건너가면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전시한 소수박물관도 관람할 만하다. '백운동서원'과 '소수서원' 편액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었다.


소수박물관 옆에 있는 선비촌은 전통 가옥과 조선 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공간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방문객도 거의 없고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없어 썰렁하였다. 한옥만으로 이루어진 고즈넉한 분위기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뜻밖에 만난 힐링 숙소, 소백산생태탐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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