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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제자가 낸 경제 책
2025-03-18 08:47:26
정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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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I want to make much money)

초등 1학년, 아직 아기 같은 얼굴의 준서는 똘망한 표정의 눈 웃음이 가득한 어린이였다. 영어학원 초등 클래스에 등록하고 몇 달쯤 되어 나와 수업을 하던 날 "What do you want to do in your future?"(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을 했었다. 그리고 올해 4학년이 된 준서는 자신이 말했던 답의 중간 결과를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책 <17억 모아 펜트하우스 리무진 살래요> 이야기다.

내가 준서를 만난 지 3년째였던 지난해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출간한 나의 첫 책을 학부모님들께 선물한 며칠 후 준서는 파일에 모은 자신의 글들을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선생님 저도 이 글들로 책을 내고 싶어요."

두툼한 파일 속 백여 장의 A4용지에는 깨알 같은 글과 그림이 수많은 도표와 숫자들과 함께 빼곡히 담겨있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제안에 놀라며 내가 물었다.

" 와~ 이렇게 많은 글들을 써서 모았단 말이야? 어떤 내용이야?"
"경제에 관한 글들이에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평소 제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환한 얼굴의 준서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출판사 대표에게 이 내용을 의뢰했고 준서 엄마와 연결해주었다. 그리고 바쁜 일과로 잊고 있었다. 해를 넘긴 지난 달 준서는 내 방 문을 두드리며 쑥스러운 듯 자신의 책을 내밀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책 커버를 보며 내가 말했다.

"이야! 우리 Jess가 드디어 작가님이 되었네~~"

말없이 활짝 웃는 제자의 미소가 내 맘에 봄 햇살처럼 번지며 화사한 행복을 주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수업 시간에 준서의 출간 소식을 다시 확인하자 그는 신이 나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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