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 마지막에 이같이 주문함으로써 그동안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던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한 모든 절차가 비상계엄 122일 만에 일단락됐다. 대통령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헌법 정신을 8년 만에 재확인한 셈이다. 그 사이 헌재는 그간 한 달여의 장고, 이후에도 이틀간의 평의 진행, 선고 당일도 최종 평의를 진행하며 마지막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여기서 눈길을 끌었던 한 장면이 있다. 문 권한대행이 선고 직전 "탄핵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라며 현 시간을 확인 후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