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우리 당은 계엄을 막은 정당"이라고 정의하고 향후 계엄 이슈를 피하지 않고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카페에서 마련한 대구 청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지지층들은 정말로 이기고 싶은 분들"이라며 "(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엄 극복하지 못하면 본선에서 승부 어려워"
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이라는 큰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그 얘기(계엄)가 빠질 수가 없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계엄을 옹호한 세력이라고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계엄을 막기 위해서 너희는 뭘 했느냐고 물을 것이고, 거기에 공감하는 중도층 국민들도 많으실 것"이라며 "그걸 극복하고 제대로 답할 수 있어야 하고 역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우리 보수에서는 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한 명이 그 계엄을 막은 게 아니다. 우리는 불법 계엄을 막은 정당"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이기 때문에 더 어렵지만 그래도 막았다. 저는 그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 정신이 있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다른 7명 후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한 예비후보는 "계엄을 극복해내지 못했을 때 본선에서 승부는 어렵다"면서 자신만이 계엄 관련 이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한 후보는 "지금 계엄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고 민주주의가 어떤 것이냐, 공화주의가 어떤 것이냐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명한 헌법재판관들까지 모두 만장일치로 40개 항목에 대해서 위헌·위법 결정을 내렸다"라며 "계엄이 위헌·위법이라는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한동훈이다. 우리 지지자들은 이기는 후보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탈당 관련 질문에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저는 당 대표로서 윤리위 회부를 직접 지시한 바가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일 당시에는 그랬지만 이미 탄핵이 결정된 이후에 윤 전 대통령은 과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연인으로 돌아갔고 당원 한 명에 불과하다"며 "지금 와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